[B2] 기차가 온다 리뷰
기차가 온다
(증기기관차에서 KTX까지 한국철도 120년)
글 : 배은선
출판사 : 지성사 2019년 6월 28일
1899년에서 2019년까지 |
경기도 평택시의 수도권 전철 1호선 송탄역에서 역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배은선 역장이 직접 집필한 한국철도에 관련된 거의 모든 내용을 망라한 철도 종합 지식교향서로 철도인으로 현역으로 근무하는 사람이나, 철도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에게도 쉽게 철도에 대하여 알 수 있도록 집필한 작품입니다.
이 책을 집필하신 저자가 현역 코레일 역장이자 철도에 관심이 많아 직접 철도에 대하여 연구하고 공부하여 박사학위까지 취득하고 책을 썼으니 관련 전공자들만 볼법한 어렵고 재미없고 지루한 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자가 이 책을 쓴 근본적 원인이 "누구라도 이 책을 통해 철도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고 관심을 갖고 좋아하게 만들기 위해"라는 목적으로 집필하였기에 철도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이 보더라고 쉽게 흥미를 느끼며 알 수 있도록 작성된 것이 특징입니다.
이 책은 총 다섯 부로 구성되어있으며 1부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기차'와 그 기차라는 것이 달리는 길인 '기찻길' 그리고 그 기찻길에서 기차가 달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많은 기술과 장치와 특징을 서술하고 있으며, 한국 고속철도의 도입에서부터 개통 그리고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풀고 있으며, 2부 에서는 1899년 9월 18일부터 지금까지의 역사를 풀고 있다. 3부에서는 기차 여행과 기차에 대한 추억과 시대적 변화를 다루었고, 4부에서는 철도를 움직이는 철도인의 이야기를 그리고 마지막 5부에서는 마이너 하지만 좀 더 자세한 이야기나, 각종 흥미로운 주제로 나열되어 있는데요,
당연히 모르는 게 많은 일반인뿐만 아니라 현역 철도인이라도 관심이 없으면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수많은 철도에 대한 지식과 내용들이 전문적이면서도 쉽게 서술되어있고, 내용의 전반적인 전개가 주제의 순서대로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흘러갔고, 각종 사진과 도표 그리고 저자의 경험과 지식을 함께 내용어 서술하여 읽는 독자로 하여금 도중에 흐름이 끊기지 않고 편안하게 쭉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이번 문재인 정부에서 '반일감정'과 '일제 잔재 청산'이라는 목적으로 80여 년 이상을 이어온 '철도의 날'을 갑자기 정확한 검증도 없이 6월 28일로 옮긴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출하였고, (주석1) 손기정 선수가 대륙철도를 이용하여 일본 동경을 출발하여 부산과 경성을 경유 독일의 베를린까지 이동한 이야기나 한국 최초의 구동형 철도차량 모형의 출시 이야기, 한국의 유일한 철도 박물관인 '의왕철도박물관'의 각종 문제점과 현황에 대하여, 그리고 한국 고속철도가 왜? 프랑스의 TGV를 도입하게 되었는가 등 한번쯤은 궁금했고 의문을 가졌지만 차마 물어볼 수 없었던 깊다면 깊은 내용을 가볍지만 자세하게 풀어내면서 철도 외적으로 사회나 역사 문화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작품인 배은선 역장의 철도 지식 교향서인 「기차가 온다」 어떠신가요?
다양한 에피소드와 다양한 철도의 이야기.
대중교통이나 철도에 관심 있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인 평가
분량 : 5
스토리 : 5
가독성 : 4
내부 이미지 : 4
표지 이미지 : 4
번역 : N/A
특전 : N/A
(5점/5점 - 소수점 반올림)
평균 점수 : 4.4 = 4
총점 : 4/5
★★★★☆
감사합니다
|
(주석1)
1899년 9월 18일은 조선 최초로 철도 운영을 시작한 날로써 '국내 최초의 철도 운행일'이었다.
그런데 그 문재인 정부에서 바꾼 6월 28일 철도의 날은 3가지의 문제점이 있다. 그전에 문재인 정부가 주장하는 개정 이유를 알아보면, 1894년 갑오개혁 때 군국기무처가 의정부 산하 공무아문에 '철도국'이라는 직제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그 날짜가 음력으로 6월 28일이라서 일제에 의하여 건설된 1899년 경인선 개통일은 일제의 잔재이기 때문에 조선에서 자체적으로 한 날짜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 큰 이유가 되었는데, 여기까지만 보더라고 문제점이 넘쳐난다.
먼저 첫 번째 문제점은 그들이 주장하는 '갑오개혁'의 자주성이 우리 즉, 조선에게 있었는가?라는 점이다.
'갑오개혁'은 1894년 '동학농민운동'의 진압을 빌미로 조선에 들어온 일본의 군대가 청일전쟁을 일으키고 승리해 친일파를 앞세워 조선에서 진행한 개혁을 의미하는데, 친일파와 일본군의 압박에 의해 개혁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그 개혁이 과연 정의롭다고 할 수 있겠는가?라는 점이다. 설사 그 개혁을 원했던 개혁파들의 세상이 유토피아처럼 평등하고 사상과 내용이 보편타당할지라도 그 절차는 결코 정의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문제점은 그들이 주장하는 그 '철도국'에 과연 조선인의 관리가 있었는가?라는 점이다.
이 책의 저자의 조사 내용에 따르면 (양력) 1896년 7월 17일 '승정원일기'에 농상공부 협판 이채연을 감독경인철도사무에 임명했으며, 1898년 7월 7일 '조선왕조실록'에 전환국장 이용익을 철도사 감독에 임용하고 칙임관 3등에 서임했다 라는 기록이 있지만, 조선인이 '철도국'에서 관리가 되었다는 기록은 없다. 즉, 조선인 관리가 없는 조직을 조직으로 볼 수 있냐는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 문제점은 백번 양보해서 위의 문제점을 모두 무시한다고 해도 날짜에 대한 것이다.
'철도국'이라는 직제가 만들어진 날은 양력이 아닌 음력으로 1894년 6월 28일이다. 따라서 정말로 '철도국'직제 신설일을 기념일로 하고 싶으면 음력 1894년 6월 28일을 양력으로 환산하여 7월 30일로 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것이 아나라 그냥 6월 28일이라는 날짜 그 자체를 강조하고 싶었다면, 번거롭더라도 추석과 설처럼 매년 양력으로 환산하여 기념일을 달리하는 것이 맞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저것도 이난 그냥 근본도 없는 양력 6월 28일을 철도의 날이라고 하니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물론 경인철도가 일제에 의해 건설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경인철도가 조선이 건설하고자 했던 수많은 철도의 하나라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조선의 자력으로 철도를 건설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으나, 당시 조선은 그럴 만한 돈도, 기술도 없기에 외세의 힘을 빌려야 했으며 외세가 철도를 만들어주는 조건으로 조선에서는 완공 후 15년간의 철도 운영 권리와 철도 부지를 제공하는 현재의 '민간투자사업'과 유사한 방식으로 조선에서는 철도를 만들게 되었다. 그렇게 철도가 개통한 뒤 조선에서는 15년 뒤 일제가 만든 철도를 매입하고자 준비를 했지만, 안타깝게도 10여 년 뒤인 1910년 한일합병으로 무산되고 만다.
1899년 9월 19일 자 '독립신문'과 '황성신문'의 기사에 따르면 당일 인천에서 거행된 경인철도 개업식을 상세하게 보도했으며, 당시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국기 게양대에는 태극기와 일장기가 같이 나부끼는 것과 대한제국 외부대신 박제순이 행사에 직접 참석하여 축사와 만세삼창을 외친 것으로 되어있다. 즉, 이러한 내용은 이 행사가 단순히 '경인철도회사'만의 행사가 아닌 대한제국의 행사였다는 점을 시사하는 바이며 대한제국은 이 사업의 발주 주체로써 직접 관리를 하고 있었다는 근거가 된다.
이렇게 경인철도 부설 경위와 1899년 9월 18일 당일의 정황을 볼 때 이 모두를 일제의 한반도 침략행위로 단정하며 판단하기에는 모순이 많고 무리가 있다고 판단된다. 물론 계약조건이 조선 입장에서는 유리하지는 않았지만, 어떡하겠는가? 조선에서는 당장 철도를 원하지만 자체적으로 만들 돈과 기술이 없으니 계약조건이 나쁘더라도 당장 만들어 주겠다는데 바로 계약하는 것이 맞지 않겠는가?
따라서 1937년 제정되어 1944년까지 거행된 일제의 9.18 철도의 날 행사가 비록 그들의 식민통치와 수탈에 악용되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우리나라 철도의 효시를 부정하는 이유가 되지는 못한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갑오개혁'은 자주적인 개혁이 아닌 일본 군대의 강압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으로 9.18을 6.28로 바꾼 행위는 '친일 잔재 청산'이라는 명분을 오히려 역행하는 행위이며, 조선인 관리도 없는 직제의 신설일을 철도 창설일로 인정하는 것은 격에 맞지 않고, 근본도 없는 양력 6월 28일을 기념일로 정한 것은 기념일로써의 기본도 갖추지 못하는 날이 때문에 철도의 날을 9.18에서 6.28로 바꾼 행위는 매우 아쉬운 조치로 응당 철도인의 날이 되어야 할 철도의 날이 몇몇의 주장과 정치적인 입김 그리고 잘못된 역사 인식으로 지금까지 이어온 철도의 날이 바뀐다는 사실이 매우 유감스러울 따름이다.
- 배은선 저자의 「기차가 온다」의 207~213P를 요약 재구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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